답답했던 탁현민 “尹정부, 문재인 정부 부정할수록…”

문재인 전 대통령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 5월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국정 전반에 걸쳐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모든 정부는 이전 정부의 공과를 바탕으로 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12일 쓴소리를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것을 부정하니 새 정부의 출발선이 자꾸 밀리게 된 것”이라며 “수많은 국정 경험과 성공 실패의 사례들을 잊어버리게 된다. 전 정부를 부정할수록 전인미답(‘지금까지 아무도 손을 대거나 발을 디딘 일이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의 길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의 공과 역시 이전 정부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국정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이었던 나의 일도 그러했다”고 했다.

그는 의전비서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청와대에서 가장 많이 참고했던 것들은 결국 이전 정부의 사례들이었다”며 “그 사례들을 조금 개선하고 시대에 맞도록 변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르게 한다는 것’ ‘새로운 것’은 당연히 ‘기존의 것’들로부터 다르거나 새롭다는 것”이라며 “모범(模範)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또 “윤석열 정부가 겪는 어려움의 시작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며 “그러니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기서(전 정부의 공과를 살피는 일)부터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비하면 오히려 정책 인사 홍보 등의 모든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과정으로 알리기보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언제나 대상을 설득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는 모든 과정의 이유가 되고 모든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의 설명이 된다”며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과정의 설명은 그냥 흩어지는 말이 된다. 부서진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0일에는 호우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현장 사진을 국정홍보 카드뉴스로 활용한 것을 두고는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YTN 라디오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인데 홍보용 사진으로 사용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전문가를 쓰시라. 전문가를 안 쓰고 자꾸 아마추어를 쓰게 되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 섞인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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