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임론’ 계파갈등 격화… “이러다간 3연패”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둘러싸고 분란이 일어났다.

이에 당 안팎에선 “서로 할퀴는 것은 답이 없다” “단결해야 한다” “집안 싸움 그만하라” 등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선거 직후 친문계와 친명계 사이에선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을 두고 SNS 등을 통해 공방을 벌여왔다.

2022 대선 패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패장임에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뛰었으나 결국 지선마저 참패로 이끌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기 자신은 민주당 텃밭 계양을에서 금배지를 달았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 ‘이재명 책임론’ 계파갈등 분출… “이러다간 3연패” 우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지만, 말하는 것이 두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며 “민주당 내 쇄신을 둘러싼 논쟁이 백가쟁명이다,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네 탓 내 탓, 서로 할퀴는 것으로는 답이 없다”라며 “서로 각자 스스로의 쇄신을 고민하고, 다름이 아니라 같음부터 찾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어기구 민주당 의원도 “대선과 지선에서 패하고 계파싸움이니 뭐니 말들이 많은데, 하루빨리 추스르고 새 길을 찾아야 한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앞으로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은 우리가 국민의 마음을 다시 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논쟁해야 답이 있다”라고도 역설했다.

그는 또 “개별 사람을 서로 공격해서는 답이 없다”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단결하고 어깨동무하고 가야 할 180석이라는 강력한 의회 권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리곤 “우리 당 가족 모두는 이점을 염두에 두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자제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 민주당 집안 사정”이라고 계파갈등을 비판했다.

이어 “2연패 했으니 노선투쟁 등 피 터지게 싸우라 했지만, 그 싸움이 민생 및 개혁 방향타는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한다”라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싸움을 해야지 ‘너 죽고 나 살자’ 이런 식이면 3연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민주당에 뭘 바라는지 정녕 모르시겠나”라며 “이런 싸움은 이제 그만하라”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라”라며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 특히 물가 대책에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야당 답게 싸울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민희 전 의원은 “민주당은 똘똘 뭉쳐 ‘대장동 등 억지 수사로 이재명 죽이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정적 죽이기에 맞서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선언할 때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다음 타깃이 누가 될지 모르지 않나. 당권 투쟁 몰입 현실이 통탄스럽다”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 전당대회 앞두고 갈등 격화 전망

현재 민주당은 지선 참패에 따라 지도부가 총사퇴한 상황에서 ‘혁신형 비대위원회’를 꾸려 쇄신·전당대회 관리 등 수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분출된 내부 불만이 차기 당권이 걸린 8월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계파갈등이 더욱 격화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등 친문 진영은 잇따라 의원모임을 해체했던 바 있다.

표면적으로 ‘통합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명계에선 이를 두고 ‘친명계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며 당내 계파갈등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 친문계 쓴소리 계속… “‘이재명 지키기’ 그만”

이런 가운데 친문계에선 친명계를 겨냥한 쓴소리를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신동근 의원은 “당내에서 냉정한 평가와 반성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 몇 가지 있다. 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책임의 경중을 흐리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정인을 거명하지 말라 한다”라며 “그렇게 특정인과 그 특정인을 둘러싼 이들의 잘못은 사라지고 모든 문제는 당 내부의 구조에 있었다로 귀결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를 사심과 결부시킨다. 당권 추구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오히려 자신들의 행태가 본질적으로 사심과 당권 추구에 있다는 걸 가리려 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리곤 “진짜 작전을 했던 이들이 작전 운운하고, 진짜 당에 깊고 큰 상처를 남긴 이들이 상처 운운하고”라며 “더 큰 분열로 당을 몰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분열을 운운하는 세태가 한심하기만 하다”라고 성토했다.

친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이재명 죽이기’로 규정한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민 의원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이게 ‘이재명을 지키자’ 이런 식으로 자꾸 옹호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재명을 죽이자 이것도 아니다.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거냐 이 문제가 핵심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결정에 대한 평가와 성찰, 반성 없이 지선의 참패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나.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누가 더 책임이 있고 없고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냥 ‘이재명, 이재명’ 이런 식이면 결국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며 “노출된 한계는 정면 돌파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쏘아 붙였다.

● 이낙연, 당내 상황에 ‘침묵’… “국회의원들께 물어보라”

이낙연 전 대표는 당내 계파갈등 상황과 관련해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팬미팅을 마친 후 ‘최근 당내에서 계파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라는 질문을 받고 “국회의원들께 물어봐 달라”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선이 마무리된 직후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라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던 바 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 행태일 것인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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