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조사 없이 개방된 청와대, 보존과 활용 계획에 대한 수립 필요성

대한건축학회, 16일 ‘청와대 개방 이후; 경복궁 후원에서 청와대까지’ 심포지엄

건축학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제대로 된 조사 없이 개방된 청와대에 대해 단순한 유희의 장소로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경복궁의 후원이었고 근현대에는 최고 권력자가 사용한 정치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위락시설인 창경원과 같이 사용되면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한건축학회의 ‘청와대 개방 이후; 경복궁 후원에서 청와대까지’ 심포지엄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대한건축학회 건축센터에서 16일 진행된다.

개최 전, 13일 미리 배포된 발표문에서 최종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청와대 지역의 성격을 해치는 활용을 경계해야 한다”며 궁궐의 정체성을 허물어뜨린 창경원을 언급했다.

또한, “청와대는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청와대를 먼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 성급한 활용 압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가들이 청와대에 들어가 조사를 면밀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존과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청와대의 활용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보존과 균형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보존을 등한시하지 않으며, 활용이 전제되지 않은 보존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헌 배재대 교수도 창경원 사례를 소개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제대로 된 조사 없이 개방된 청와대가 휴식과 여흥 공간이 되는 것은 안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문화유산 이용에서는 이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사의 켜가 쌓인 대통령 집무공간인만큼 고종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통치자의 결정이 국민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마운트 버넌'(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거주했던 곳)을 참고해 대통령이 생활한 관저는 그대로 두고 본관과 여민관 등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도 국립문화재연구원 안전방재연구실장도 청와대를 복원 작업 중인 경복궁과 연계해 역사성과 정통성을 회복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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