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기고 이런 일은 정말 없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경찰조직 발칵 뒤집혀

21일 행안부 경찰제도 자문위원회가 행안부 내 경찰국을 신설하고 인사권을 통제하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의 모습. / 뉴스1
21일 행안부 경찰제도 자문위원회가 행안부 내 경찰국을 신설하고 인사권을 통제하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의 모습. / 뉴스1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 치안감의 인사 내용이 외부에 공개된 지 두 시간 만에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치안감은 경찰조직 서열 3위의 고위직이다.

 

정부는 21일 오후 7시 14분쯤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을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2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불과 두 시간여 만에 유 국장을 현 보직에 그대로 두고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수정 인사를 발표했다.

수정 인사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이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에서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으로 바뀌었다. 김수영 서장은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에 발령됐다. 이런 식으로 두 시간 만에 7명의 보직이 바뀌었다. 정부 탄생 후 처음 발생한 초유의 사태다.

경찰은 실무진 착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 경찰청은 실무자가 여러 인사 버전 가운데 중간 버전을 잘못 올린 것이라고 수습했다. 하지만 경찰청이 이 해명을 번복하며 “행안부에서 최종본이라고 온 것을 통보 받아 내부망에 게시했는데 시간이 흘러 행안부에서 다른 안이 최종본이 맞는다고 했다”며 “최종본을 다시 올렸다”라고 밝히면서 사태가 복잡해졌다. 행안부에 책임이 있다고 정면으로 지적인 셈이어서 파장을 키웠다.

오락가락 해명에 이어 행안부 책임론까지 언급되면서 경찰 조직은 발칵 뒤집혔다. 누가 최종안을 뒤집었는지를 놓고 경찰에서 뒷말이 무성하게 나온다. 정부가 자기들 입맛에 따라 인사를 다시 한 것이란 추측까지 제기된다.

이날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는 31년 만에 경찰국을 신설한다고 발표하며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위직 인사 제청권을 실질화하는 등의 경찰 지휘·통제 방안을 권고했다.

그러자 경찰청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주재한 비공개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가 끝나고선 “민주성・중립성・책임성이라는 경찰 제도의 기본 정신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며 권고안을 강력 비판했다. 경찰은 경찰국 신설을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치안감 인사 내용이 바뀌면서 정부가 인사를 통해 경찰을 길들이기하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경찰청이 정부에 불만을 표출한 데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22일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22일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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