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과학방역’ 외쳤는데… 코로나19 돌아가는 상황이 어째 심상찮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제30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제30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뉴스1

윤석열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초 예상보다 일찍 여름 재유행이 닥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접종 피로감’ ‘경제 충격파’ ‘면역 회피 변이’라는 삼중고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가파르게 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1만9371명 증가해 누적 1843만3359명이 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2일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꾸준히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3423명) 저점을 찍은 뒤 반등세로 돌아섰다. 유행세가 다소 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란 예측을 깨고 ‘정체’ 수준을 넘어 여름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대부분의 모델링으로는 빠르면 다음달 중순이나 말, 늦으면 9, 10월쯤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로 확진자 규모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며 “그 규모도 감염자나 백신 접종자의 면역이 떨어지는 속도가 다 다를 수 있기에 매우 유동적이고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은 윤석열정부에 크나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윤석열정부는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방역을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하고 ‘과학 방역’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학 방역’이 무엇인지 보여줄 첫 번째 무대가 곧 마련되는 셈이다.

새 정부 부담감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재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예방접종이지만 국민의 접종 피로감이 ‘전 국민 4차 접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형편이 안 좋은 상황에서 유행 규모와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거리두기를 강화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커질 수 있다.

면역 회피 감염이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면역 회피 가능성이 큰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변이인 BA.5 변이가 자국에서 우세종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기존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이 변이가 유행하면 여름부터 가을, 겨울까지 팬데믹이 한국을 덮칠 수도 있다.

윤석열정부로선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유행 규모와 기간을 줄이는 새로운 거리두기 정책을 만드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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