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 역할 마다 안해”… 김기현 “이재명 막을 조기전대 필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몸 풀기에 나섰다.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출마 채비를 하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른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통화에서 “비대위 임시 체제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수 없다”며 9~10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 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 방향’을 주제로 민·당·정 토론회를 열었다. 안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 된 이후 개최한 네 번째 행사로 당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당 주변에선 “안 의원이 세(勢)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행사 후 브리핑에서 “일관성 있게 제가 주장하고 믿었던 게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서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 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해 왔다”고 했다. 당 대표 후보로 당 체질 개선을 강조한 것이다. 안 의원은 당내 일각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선 후퇴’ 주장에 대해선 “윤핵관이란 용어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만든 말”이라며 “당 내부를 서로 분열시키는 그런 용어로 지금 쓰이고 있다.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의원이 용산(대통령실)과 주파수를 맞추는 메시지를 내며 당심(黨心)을 잡으려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김 의원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이순신 장군 관련 영화(한산) 상영회를 열 예정이다.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고 유공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김 의원은 활동 무대를 당 외부로 넓혀 대중적 인지도를 쌓겠다는 계획이다. 여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당내 기반이 안 의원보다 두껍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늘리면서 민심(民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후 당내 1호 공부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발족한 김 의원은 오는 2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해 ‘기후위기’ 강연을 듣는 등 세몰이에 나선다.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시점이 정해지면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8월 말 당대표를 뽑는데 이재명 의원 당선이 유력하다”며 “사실상 ‘이재명당’인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임시 비대위 체제가 아닌 경험이 풍부한 당 대표가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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