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이어가는 김건희 여사… 與 중진 부인 오찬 이어 이순자씨 예방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자택에서 이씨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봉하마을 방문 이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배우자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등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여사는 제2부속실 설치를 둘러싼 논란에도 연이어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을 예방하는 등 대외 활동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지난 14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의 부인 11명을 용산 국방컨벤션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고 16일 밝혔다. 중진의원 13명의 배우자 중 일부는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참했다. 오찬은 김 여사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인이 중간에서 참석자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임의 배경에 대해 “4·5선 중진 의원 배우자들이 선거 때 고생 많이 했으니 감사 표시, 격려 표시하면서 한번 보자고 했다”라며 “이준석 대표가 부인이 없어서 원내대표 부인에게 (김 여사 측이) 요청했다. 그래서 아내가 연락해서 같이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만나서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라며 “(김 여사가) 중진 의원 부인들에게 ‘사모님’이라고 했다가 (나중에)‘언니’라고 했다고 한다”라며 “소탈하고 솔직해서 좋았다고 했다. 대통령 기념시계도 선물로 하나씩 나눠줬다”고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김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차례로 예방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 자택을 방문했다. 앞서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논란이 됐던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들 없이 대통령실 부속실 직원 1명만 동행했다. 대화는 1시간30분가량 이어졌으며 이씨의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대한 김 여사의 감사 인사와 이씨의 덕담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씨 자택 앞에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자택을 빠져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조용히 비공개로 다녀올 계획이라 같이 가는 인원 규모를 최소화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 연합뉴스

여당 내부에서도 김 여사의 광폭 행보에 따른 잡음이 연일 이어지자 논란을 줄이기 위해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더는 양산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촉구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제2부속실을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며 “공약 파기이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않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을 때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김 여사 논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사적 경로로 (김 여사의 행보 관련) 정보가 유통되는 상황 자체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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